A cinematic Journey

홋카이도 : 영화가 그린 사계

떠나기 전, 영화 한 편이면 충분하다.
새하얀 설원에서 푸르른 초원에 이르기까지
홋카이도의 숨겨진 매력을 제대로 담은 네 편의 영화.
Love Letter

1995

<러브레터> at 오타루
“잘 지내나요?” 이 단순한 질문이 눈부신 설원 위에서 울려 퍼질 때마다 마음 한편이 저릿하게 울리는 영화, <러브레터>. ‘오겡키데스카’를 단숨에 유행어로 만든 이 영화는 이와이 순지 감독의 대표작이자,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 중 가장 유명한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정적인 이야기를 더욱 애절하게 만든 건 오타루의 로맨틱한 배경이 팔할을 차지한다. 기타노 월가의 고즈넉한 거리, 오타루 시립 아사리 중학교의 눈 덮인 교정, 테미야 공원의 아련한 산책로, 그리고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오타루 운하의 반짝이는 물빛까지…. 세월이 지나도 오타루의 보석 같은 명소들이 더없이 아름답게 묘사된 만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다시 한번 꺼내볼 가치가 있다.
Bread of Happiness

2012

Bread of Happiness

2012

<해피 해피 브레드> at 도야 호수
홋카이도는 주로 겨울 영화의 로케이션 장소로 각광받지만, 다른 계절의 매력을 발견하고 싶다면 이 작품을 추천한다. 푸르른 도야 호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는 보는 내내 눈이 시원한 색다른 홋카이도의 매력을 보여준다. 스토리는 단순하다. 도시 생활을 접고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리에와 미즈시마 부부가 ‘카페 마니’를 열고, 카페는 곧 유쾌한 이웃들로 가득 차며, 맛있는 빵과 커피를 통해 행복을 나누는 곳이 된다는 전형적인 일본식 힐링물. 특히 홋카이도의 특산품인 밀과 유제품 등 식자재의 장점을 최대로 활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영화가 마음에 든다면 이어지는 시리즈인 <해피 해피 레스토랑>과 <해피 해피 와이너리>도 추천한다.
The Chef of South Polar

2009

<남극의 쉐프> at 아바시리
극한의 추위와 고립된 환경이 일상인 남극기지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남극의 쉐프>. 1년 반 동안 집과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8명의 대원들이 맛있는 음식으로 고독을 이겨낸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실제 남극 관측 대원으로서 조리를 담당했던 니시무라 준의 에세이 <재미있는 남극요리인>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부족한 환경에서 차려내는 산해진미가 입맛을 제대로 돋운다. 남극의 풍경을 실감나게 묘사한 영화는 놀랍게도 홋카이도의 아바시리에서 촬영되었다는 사실! 특히 아바시리의 끝, 노토로곶에서의 촬영은 대원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고독을 더없이 잘 표현해준다. 노토로곶은 일본 최대의 산호초 군생지이기도 해 가을이 되면 환상적인 절경을 선사한다고.
If Cats Disappeared
from the World

2016

If Cats Disappeared
from the World

2016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at 하코다테
영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은 서른 살 우편배달부의 시한부 삶과 그에게 주어진 기묘한 거래를 다룬 작품.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의문의 존재가 나타나 하루에 하나씩 세상의 무언가를 사라지게 하는 대신, 그만큼 시간을 더 살 수 있게 해준다는 제안을 한다. 영화의 배경은 홋카이도 남부의 항구도시 하코다테로, 이 중에서도 주인공이 자주 타는 트램은 여행지의 특별한 매력 중 하나다. 일본 내에서도 이 영화의 촬영지인 하코다테를 여행하는 코스가 유행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계획 없이 트램에 몸을 실은 채 고즈넉한 도시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 또한 하코다테를 여행하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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