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 at 오타루
“잘 지내나요?” 이 단순한 질문이 눈부신 설원 위에서 울려 퍼질 때마다 마음 한편이 저릿하게 울리는 영화, <러브레터>. ‘오겡키데스카’를 단숨에 유행어로 만든 이 영화는 이와이 순지 감독의 대표작이자,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 중 가장 유명한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정적인 이야기를 더욱 애절하게 만든 건 오타루의 로맨틱한 배경이 팔할을 차지한다. 기타노 월가의 고즈넉한 거리, 오타루 시립 아사리 중학교의 눈 덮인 교정, 테미야 공원의 아련한 산책로, 그리고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오타루 운하의 반짝이는 물빛까지…. 세월이 지나도 오타루의 보석 같은 명소들이 더없이 아름답게 묘사된 만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다시 한번 꺼내볼 가치가 있다.